본문 바로가기

옹이

by 까만여우 2013. 10. 8.
728x90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저자
류시화 지음
출판사
문학의숲 | 2012-04-2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돌의 내부가 암흑이라고 믿는 사람은 돌을 부딪쳐 본 적이 없는 ...
 

 

 

 

 

 

    옹이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 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 올렸으니

비록 눈물로 졌을지라도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하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

사랑하지도 않았다

 

옹이라고 부르지 말라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 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 속의 돌  (0) 2013.10.08
두 가지만 주소서-박노해  (0) 2013.07.23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박노해  (0) 2013.07.23
긴호흡- 박노해  (0) 2013.07.23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0) 2007.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