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위 배낭을 꺼낼 만큼 키가 크면
문학동네 동시집 50
송선미 시
설찌 그림
문학동네
2016.11.18 초판발행
나는 시를 잘 모른다.
그래서 공부를 하는 중이다.
송선미 시인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런데 시을 읽고 나서 "이 시가 송선미 시였구나'했다.
그만큼 유명한 시다.
송선미 시인이 시를 읽으니 엄마 냄새가 난다.
엄마의 마음이 많이 보이는 시다.
시인은 어느 날 동시가 찾아왔다고 한다.
동시로 놀라운 충경을 만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꾸 눈물이 많아지고, 조금씩 힘이 세어진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시가 내게 오기를 그래서 나는 시를 만나러 간다.
두루미 초청장
옆집 지붕 위로
두루미 한 마리 날아와
크단 날개 접고
먼 데를 본다
하늘이
문득 파랗다
두루미야,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니?
시인은 두루미를 타고 동시의 세계로 간 걸까?
씨앗이었다
이 한 숟가락이 밥은
모두 194개의 쌀알로 이루어져 있다
(세어 보았다)
이 194개 한 알 한 알은
심으면 싹 나는 씨앗이었다
(오늘 배웠다)
싹 내고 자라서 꽃 피우고 열매 다는
(벼꽃은 아주 작아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작아도 무사히 수정을 마칠 수 있다고 한다)
194 포기의 벼가 될 볍씨였다.
이 엄청난 한 숟가락의 밥을
자금
나님께서 먹는다.
냠냠
꿀꺽
볍씨님껜
꾸벅
엄마 이야기
세상에 난 것들은 모두 엄마가 있어
첫 번째 꼬마는 엄마가 있어
엄마가 안 보여도 엄마랑 있지
두 번째 꼬마에겐 엄마가 없어
이젠 볼 수 없는 엄마가 그립곤 하지
세 번째 꼬마에겐 엄마가 없어
엄마가 없어서 엄마가 뭔지 잘 몰라
네 번째 꼬마에겐 엄마가 있어
엄마가 있는데 고아처럼 살아
세상에 난 것들은 모두 엄마가 있어
하지만 모두 엄마가 있는 건 아니야
---엄마에 대해 이렇게 시를 쓰다니
모든 엄마가 다 있다.
고아처럼 사는 아이, 그리운 엄마.
변비 엄마
엄마는 커피가 식으면 맛이 없다면서
커피를 들고 화장실로 간다
모든 게 다 때가 있는 거다
그때가 온 거다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
아아의 마음을 노래 한 시
누굴 보고 있나요
"넌 어째 애가 맨날 그러니?"
하며 엄마는 누굴 보고 있나요
"넌 니 생각만 하냐?"
하며 아빠는 누굴 보고 있나요
나중에 꼭 나 같은 애를 낳아 봐야
엄마 속을 안다지만
난 나 같은 애가 어떤 앤지 모르겠어요
난 어딨죠?
엄마 아빤 누굴 보고 있나요
볼펜 고문
블랙.
신영아, 넌 가장 소중한 친구야
블루블랙.
한눈에 반해 버린 빛, 깊기도 깊구나
브라운 블랙, 우아한 멋쟁이 신사
꽃을 부르는 베이비 핑크.
때로 넌 입술이 되기도 하지
주황도 고동도 아니야, 네 이름은 망고 오렌지
그린, 사랑해
라임그린, 네게선 레몬 향이 날 것만 같아
이름도 예뻐라 바이올렛
하늘빛을 닮아서 라이트 블루
하필이면 난 오늘 태어나
도대체 왜 오늘 이 선물을 받았단 말이냐
신영아,
내일이 시험인데
글자는 안 보고 글씨만 본다
나 때문이 아니야
지금 비가 오는 건
나 때문이 아니야
아빠가 화가 난 건
나 때문이 아니다
엄마가 혼자 우는 건
나 때문이 아니다
자꾸만 비가 내리는 건
나 때문이 아니다
나 때문이 아니다
무엇 때문에 아이는 나 때문이 아니라고 할까요?
아이의 아픔이 느껴집니다.
'아동, 청소년도서 > 동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기를 모르는 잠수함 -김학중 시집, 청소년시 (1) | 2024.12.01 |
---|---|
피카소 물고기-최승호 시인의 색색깔깔 동시집 (1) | 2024.11.26 |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 문현식 (1) | 2024.11.22 |
글자 동물원 - 이안 (5) | 2024.11.16 |
찰방찰방 밤을 건너-이상교 , 시어의 재미 (4) | 2024.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