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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1.09 (수)

오늘날
씨:



몇번이나 가려고 마음 먹엇던 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아이들이랑 휴가를 내고 모항을 다녀왔다. 멀리 보이는 방파제를 바라보며 아 저만큼이나 원유가 들어왓었구나 정말 많이 들어왓구나란 생각을 멀리 보이는 방파제에 묻어있는 기름을 보고 느꼈다. 처음 접한 모항은 겉보기에는 정말 깨끗한 평상시 늘 보던 바다의 모습이었다. 갈매기도 날아다니고 바다냄새도 나고 원유가 유출된 곳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방파제와 오일 펜스를 거두어 들인 모습을 보기전까지는... 오전에 모항에 들어선 우리는 비옷을 입고 방제옷을 입고 장화를 신고 목장갑에 고무장갑까지 끼고 그야말로 완전 무장. 마스크까지 한 우리는 마대자루를 하나씩 들고 바닷가로 들어갔다. 오전 작업은 기름에 쩔어있던 폐기물을 운반하는 작업이었는데 그게 돌, 자갈, 흙, 모래 등이어서 무게가 만만치가 않았다. 남자들은 오전에 등짐을 지고 나르고 여자들은 모래와 자갈속에 파묻힌 타르덩어리들을 주웠다. 기름이 묻은 자갈들과 바위를 닦으면서 그안에 파묻힌 타르 덩어리들은 얼마나 많은지 안을 들출수록 자꾸 자꾸 나오는 바람에 이동도 못하고 자꾸 안을 파들어가야 했다. 안을 파헤칠 때마다 기름 냄새는 얼마나 나던지. 지금도 그런데 초창가 원유가 유출되었을때는 얼마나 심했을까를 생각하니 아찔했다. 초기에 자원봉사를 하신 많은 분들 주민들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을지.... 오전작업을 마치고 만조시간이되어서 바다를 나왔다. 점심무렵이 되면서 멀리 부산의 부경대 학생들 그리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차를 대절해서 왔다. 그래 오후 작업은 마대자루를 짊어지고 나르는게 아니라 인원이 많은 관계로 릴레이로 주고받는데 텔레비젼에서 볼때는 안 힘들줄 알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자꾸 계속 오니까 쉴 수도 없고 구부정한 상태로 하니 허리는 아프고 무게에 눌려서.... 세상에 쉬워보이는 것같아도 쉬운 건 하나도 없는 거다. 내가 해보지 않았다면 그런 어려움 힘듦을 몰랐을 것이 아닌가? 어깨가 아파오면서 쉬는 김에 앉아 자갈을 파헤치며 타르덩어리를 주울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이 타르 덩러리들이 땅속을 파고 들어가고 다시 또 바닷물을 만나면 둥둥 떠다니며 바다를 돌아다니며 또 오염을 시킬 을 생각하면..... 일을 하면서 일하는 모습들 자원 봉사자들의 모습을 찍고 싶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서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다. 잠시 쉬는 그것도 죄스러웠다. 70이 넘은 할머니들이 나오셔서 머리에 흙을 이고 날르는 모습을 몇분이나 뵈었다. 마을 주민이 아닌 그 할머니들이 어찌나 존경스럽던지. 구부정한 모습으로 머리에 이고 부지런히 걷는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방안에 앉아서 대접만 바라는 사람도 있고 수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그 분들은 아름다워 보였다. 멀리 영월 부녀회에서도 오고 노인들조차도 오는데 정작 가까운 서산시내의 학교들은 그래도 태안 앞바다가 주는 자연 혜택을 많이 받고 사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봉사를 그리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는데.... 또한 서산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공장이 있다. 서산에 사는 사람들 나도 10여년을 넘게 서산에서 살았다. 거기의 회도 굴도 조개도 꽃게도 너무 좋아하고 그리고 바닷가에서도 놀고 갯벌 체험도 하구 그러면서 살았던 곳이기에 가슴이 미어졌다. 할일이 너무 많은 곳 일손이 필요한 곳이다. 조금은 투덜대었어도 일할때 군소리 없이 요령도 피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준 나의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다른 모든 사람들이 방제 현장을 한번씩은 찾아가서 자연을 환경을 배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IMF 때 금오으기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하러 오는지 정말 난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그 근성은 단결은 넘 뿌듯하다. 가슴 벅차 오른다. 원유유출! 원유선에 실려있는 원유의 5%정도가 유출되었다고 한다. 원유선에 실려있는 원유는 일주일도 안되는 처리량이고 그렇다면 우리 나라에서 소비되는 원유의 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정도에 불과 5%정도에 온나라 들썩인다. 셰계적 뉴스거리기도 하다 환경 안전 불감증이 만연해 있었던 우리에게 경각심을 준 것치고는 큰 댓가를 치르고 있다. 원유선의 이중구조는 필수 사항이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그게 되어있자 않았다는 거 그리고 방제 시스템의 체계적이고 구체회되고 실정에 많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우리 나라 서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방제 시스템이라는 거 앞으로 고쳐나가야 할 것들이 많이 있다. 이번 원유유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민들의 몫이다. 주민들만이 피해를 볼 뿐이다. 하루라도 빨리 복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깨끗하고 아름다운 태안반도를 만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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