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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도서/가정

내게 금지된 17가지

by 까만여우 2008.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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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금지된 17가지

저자
제니 오필 지음
출판사
열린어린이 | 2007-12-24 출간
카테고리
유아
책소개
“금지된 게 17가지밖에 안 된다고요?”동생의 토끼 슬리퍼를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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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너무 재미있는 웃음이 함박웃음이 절로 나는 책이다.

 

난 동생의 머리카락을 스테이플러로 베개에 찍어놓으면 어떨까 생각했어.

더 이상 스테이플러를 쓰지 못하게 되었지.

 

동생의 토끼 슬리퍼를 마룻바닥에 본드로 붙이면 어떨까?

그랬더니 두 번 다시 본드를 쓰지 못하게 됐지 뭐야.

 

동생한테 좀 있다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게 될 거라고 얘기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다시는 동생한테 손금 봐 주겠다는 말을 못 하게 되었지만.

 

아침에 학교 갈 때 뒷걸음질 쳐서 가면 어떨까?다시는 학교 갈 때 뒷걸음질 쳐서 가면 안 된대.

 

조지 워싱턴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숙제 대신 비버를 조사해 가면 어떨까 생각했어.

이제 비버에 대한 숙제는 못하게 되어버렸네.

 

난 내 숙제를 이 세상에 살았던 모든 비버들에게 바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어.

다시는 내 숙제를 비버에게 바치지 못하게 되었지.

 

반 친구들에게 우리 집에 비버 백 마리를 키우고 있다고 말하면 어떨까?

이제는 우리 집에 비버가 있다는 말을 하면 안 된대

.

난 조이 휘플에게 팬티를 보여주면 어떨까 생각했어.

다시는 조이 휘플에게 팬티를 보여줄 수 없게 되었지만.

 

돋보기를 써서 햇빛으로 조이 휘플의 신발에 불을 붙이면 어떨까?

두 번 다시 조이 휘플의 신발에 불을 붙이면 안 된대.

 

혹시 학교에서 집으로 올 때는 뒤로 와도 되지 않을까?

다시는 학교에서 집으로 올 때 뒤로 오지 못하게 되었어.

 

난 냉동실 얼음틀에 죽은 파리를 넣어 얼리면 어떨까 생각해봤어

다시는 얼음을 얼릴 수 없게 되었지만.

 

저녁을 먹기 전에 개 먹이통에 손을 씻으면 어떤 느낌일까?

이젠 개 먹이통에 손을 씻으면 안 된다지 뭐야.

 

난 엄마에게 다른 저녁식사를 달라고 주문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어.

다시는 엄마를 식당 종업원처럼 여기면 안 된대.

 

난 화산에 빠지고 만 어는 엄마의 슬픈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어떨까 생각했어.

그 뒤로 두 번 다시 화산에 대한 슬픈 이야기는 할 수 없게 되었지.

 

당장 네 방으로 가하시는 엄마 말슴에 나는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척하기로 했어.

이제 다시는 갑자기 귀가 안 들리는 척하지 못하게 되었어.

 

집에서 달아나서 친절한 비버 가족들과 행복하게 함께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로 했어.

다시는 비버 얘기를 꺼내지도 못하게 되었지만.

 

그럼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과 정반대의 이야기를 해서 남들을 속여 넘기면 좋지 않을까?

그 뒤로는 언제든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과 정반대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

 

 

깜찍하기 그지없는 아이의 천진함이 나를 웃게 만든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하지 말라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는지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시절이 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다.

이유도 모른 채이 아이처럼 우리 아들도 그랬다.

복도식 아파트에 살 때 소변이 마려우면 밖으로 뛰어나갔다.

계단으로 흘러내려가는 게 재미있다고 의자를 놓고 싱크대 개수대에 쉬를 한다.

엄마~ 얼마나 재미있는데.... 헉!

변을 보고 휴지로 안 닦고 수건으로 닦아서 혼을 냈더니 휴지는 버리는 거고 수건은 빨아서 쓰니까 재활용되지 않느냐고 아끼는 거라는 천연덕스러운 아이의 발언에 어찌나 기가 막혔던지

벽지에 낙서하지 말라고 했더니 구석에 엄마가 낙서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서 해본다라는 낙서를 버젓이 써 놓고 그것도 가죽 소파에 버젓이 볼펜으로 

 

얼마나 스릴 넘치고 재미있는지 아냐고 재미있는데 왜 하지 말라고 하느냐고

 

하고 싶은 건 해봐야 하고 그 재미에 빠져서 나날이 즐거운 아들의 어린 시절을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하여 우리는 아이들의 재미를 뺏어버린 건 아닌지 너무 금지하는 건 아닌지.

살면서 잔잔히 느끼는 재미를 없애 버리진 않았는지.

금지한 이유를 충분히 들어 이야기했는지무턱대고 그지만 한 건 아닌지 오늘 생각해보게 한다.

 

윗글에 나오는 아이는 너무 영특하다.

하고 싶은 것과 반대되는 일을 하는 아이의 모습을  얼마나 재미있게 그렸는지

금지된 걸 하는 아이의 표정과 마지막장에 엄마 미안해요 라며 품에 안긴 아이의 손은 한 팔은 엄마를 껴안고 다른 손에는 스테이 플러를 들고 웃고 있다

아주 짓궂게

아이가 사랑스럽다.

 

오늘은 아이에게 금지한 게 무엇인지 아이에게 허용한 것은 무엇인지 아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얘기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