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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소설

그대를 사랑합니다-황혼의 사랑과 부부애

by 까만여우 201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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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2011)

I Love You 
9.6
감독
추창민
출연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오달수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18 분 |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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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강풀을 좋아합니다.
같이 영화를 보잡니다.
슬픈 영화라 아침부터 울면서 보기 싫어 딸만 들여보내고 나서
벼르고 별러서 영화를 봤습니다.
어찌나 울었는지
영화를 보고 나와서도 맘을 추스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원작 만화를 다시 봤습니다.
강풀의 매력에 흠뻑 빠져 바보도 보고 26년 후도 봤습니다.
대단한 작가입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 만화는 만화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원작에 충실하고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전하려는 노력과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때문에 더 진한 감동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영화상 다  전달할 수 없었던 이야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도 좀 있었지만
 
그대를 사랑합니다.
당신이랑 호칭은 함께 살다가 먼저 간 당신에게만 쓰는 거라는
함께 산 부부라는 이름으로 연을 맺은 사람에 대한 예의
그 예의에 가슴이 져며왔습니다.
그래 아내가 죽기 전 먹고 싶다던 우유를 배달하면서 아내에 대한 속죄의 나날을 살았던 건 아닌지
김만석은 까칠한 남자지만 우리네 아버지의 모습 그대로인듯합니다.
아내에게 살갑지 않은 그런 남편
그 남편이 아내의 죽음으로 참회를 하고
송이뿐을 만나면서 감출 수 없는 사랑의 이야기가 한없는 미소를 짓게 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지
 
송이뿐
지치고 힘들 나날들
아무 즐거울 것 없는 그 나날들 속에서
처음으로 행복을 맞보고
처음으로 웃을 수 있는 얼마나 행복했을지
지나간 세월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사는 게 참 힘들다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그런 삶 속에서
먼저 세상을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맘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요.
또다시 사랑을 잃고 싶지 않다는
그 아픔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그 행복함으로 세상을 살고 싶다는
나이가 들면 추억으로 세상을 살아간다고
송이뿐은 그 추억을 먹으며 하루를 살 거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면 사랑이라는 게 그런 거 같습니다.
사랑하고 있다는 맘하나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기는
요즘의 인스턴트식 사랑이나
소유와 이벤트성 사랑이 아닌
배려와 감사
 
약시로 인해 아내의 병을 눈치채지 못한 장군봉이 맘이 아픕니다.
한때는 가족이었다가 자식들의 분가로 부부만 남게 되고
어쩌다 찾아오게 되는 찾아가야 할 의무가 되어버렸다는
나이가 들면 부부만 남는다는 게 슬픈 현실
그 현실 앞에 장군봉은 아내의 죽음이 두렵고 혼자
살아갈 힘이 없어지고 맙니다.
자살이라는 형식을 띠지만
자식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아버지 부모의 맘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하루종일 방 안에 틀어박혀 살아가야 하는 아내는
남편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해 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집을 잃어버려 김만석과 하루를 헤맨 아내는 김만석과 돌아다닌 얘기를 합니다.
남편은 가슴 아파하지요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할 얘기가 없어진 아내를 쳐다봅니다.
얼마나 가슴이 시리던지
 
황혼에 찾아온 사랑 부부간의 사랑
부부로서 그렇게 늘어갈 수 있다면 얼마마 행복하겠습니다까?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김만석은 죽음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죽습니다.
송이뿐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상상하며
 
죽을 때 나의 모습은 어떨까요?
무슨 생각으로 생을 마감할까?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김만석은 행복했을 겁니다.
죽기 전에 자식을 모두 보고 고마웠다고
아들 며느리 손자로 있어줘서 행복했다고 말을 전하고 세상을 뜨신 분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 나온 매듭을 풀고 가신 그분이 새삼 생각납니다.
나도 세상을 떠날 때 세상에 나온 매듭을 풀고
웃음 짓고 떠날 수 있는 그런 추억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나의 사랑이 나의 남편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면서 그대를 사랑합나다의 대상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