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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

부모

by 까만여우 201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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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
 
내가 나이 들어간다는건
내 삶의 조각들을 다시 맞춰야 한다는 거다.
 
내 어릴적 속도 광처럼 내달으시던 아버지는
현저히 떨어지는 속도로 조심스러운 운전을 하시고

한시도 앉아 있지 못하시던 엄마는
서있을 힘마저 잃어 누울곳만 찾으신다.
 

구부러진 등과 하얀 머리칼
쇠잔한 기력에 힘없는 목소리
소금에 푹 절여진 배추잎 같은 몸
 
나의 눈물을 닦아주고
언제나 강인하게 우뚝 서계셔서
나의 힘을 덜어주셨던 당신은

모든 걸 다 내어주고
더 이상 우리들에게 덜어줄 수가 없다.
 
내가 나이 들어간다는건
내가 받은 것을 부모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그 손을 마주 잡으며
당신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이제 내가 버팀목이 되어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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