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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비소설

에디토리얼 씽킹 -최혜진 생각정리

by 까만여우 2024.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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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Thinking

지은이 최혜진
펴낸 곳 터틀넥프레스 
2023.12.22 초판 1쇄
2024.06.20  초판 16쇄


 
짧은 시기에 16쇄 라니 정말 핫한 책이다.
 
작가의 약력과 차례다.

 
오래간만에 좋은 책을 만났다.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에디팅이라면,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에디터다. 쏟아지는 정보들에 휩쓸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며 나만의 관점을 갖고 싶다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나만의 언어로 해석하며 나만의 언어로 정의하고 싶다면 ,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막연한 불안으로부터 단단해지고 싶다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일과 삶을 20년째 자기답게 에디팅 하며 가꾸고 있는 선배의 조언이 여기 있다.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 헤매는 우리 모두에게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추천하다.
 
                                                                 이혜민 (요즘 것들의 사생활 콘텐츠 디렉터)


이 책은 추천사가 앞에 있는데 추천사 모두가 설득력있다.
입에 발린 소리가 아님을 읽는 동안 공감하게 되고 저자가 20년 동안 편집자로서 살아온 삶의 철학적 자세와 인문적 소양 그리고 직업인으로 모습을 보며 감탄을 하게  된다.
 
'어떤 새로운 것을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가?"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미술비평가 니콜라 부리요 <포스트프로덕션>   15쪽
 
모든 것이 이미 이렇게 많은 세상이라면 그 안에서 어떻게 자기다움이나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16쪽)
삶은 데이터의 축적이 아닐 편집 과정의 축적이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축적해 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테드 창 <숨>               17쪽
 
지난 20면간 에디터로 일하면서 얻은 가장 소중한 삶의 자산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의미의 최종 편집권은 나에게 있다'는 감각이다.                     
                                 --------18쪽 


내 삶을 어떻게 편집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준다.
 
 

에디토리얼 씽킹이란

편집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방식 그 자체이다. 주목-무시-범주화-채워 넣음 등의 편집 행위가 벌어진다,
에듀토리얼 씽킹은 위와 같은 인지활동을 조금 더 고도화시킨 생각 훈련이다.
설득력은 에듀토리얼 씽킹의 중요한 실용적 가치이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능독적 해석자로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에듀토리얼 씽킹 과정

1. 재료 수집
  재료의 잡다함을 문제시 삼지 않고 늘 주위를 두리번거리 어쩐지 '느낌이 오는 거나 반짝이거나 신선하면 주머니에 넣어두고 그 안에 머문다.
 
2. 연상- 새로운 연결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
 연상 그룸망을 풍성하게 펼친다. 정보사이의 관계를 독창적으로 엮어내려면 선택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야 한다.
 
3. 범주화-유사성과 연관성 찾기
 범주화는 명확한 관점을 제시하고, 숨겨진 항목이나 속성을 감지하게 하고, 미래의 사건을 예축하게 하며, 행동의 결과를 예견하게 하며 자신이 속한 상황을 이해한다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판단을 하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추측할 수 있게 돕는다.
 
4. 관계와 간격--목적에 맞게 걱정거리 조정하기
연결 그물망을 하면서 정보사이의 간격을 감지하는 센서를 연마한다.
 
5. 레퍼런스--새로움을 만드는 재배치, 맥락화
   
자료를 독해하는 능력
  -1단계-확인과 기억
       자료에 담긴 정보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본인이 찾는 정보가 그 안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인지 수준
  -2단계-이해와 적용
         키워드 도출로 요약의 단계
 -3단계-비평
        자신의 견해를 갖고 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단계
-4단계 종합과 창조
      많은 자료와 정보를 종합하고, 중심 주제나 컨셉으로 서로를 연결시켜서 새로운 의미나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단계
 
레퍼런스의 단계도 비슷하다
관계를 만들어내고, 이미화하고, 재배치하고, 재맥락화해야 한다. 
이때 필요한 능력은 독해력, 유추력, 정의 능력, 연상 및 변형능력, 정보 조직력 등
 
6. 컨셉-인식과 포지셔닝을 위한 뾰족한 차별점
내가 보는 ㅇㅇ의 의미는ㅇㅇ라는 관점을 세운다
콘셉트가 필요한 이유는 말의 내용과 그것을 담는 그릇을 잘 정렬시켜서 궁극적으로 위치시키기 위함이다,
 
7. 요점--핵심을 알아보는 눈
핵심을 알아보고 구조를 조직하는 능력이 결국 타인에 대한 상상력에서 나온다.
표면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상대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뭔지 의도를 읽어내려 애쓰며 듣는 적극적 경청을 해야 핵심을 알아차릴 수 있다.
 
8. 프레임--입장과 관점을 정하고 드러내기
 -같은 정보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정보가 가진 가능성을 최대한 발견하는 연습, 연결고리를 풍성하게 만들어내는 연습을 한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타인의 창작물을 검토할 때, 무의식적으로 전제하는 준거기준이 무엇인지 살피는 습관을 갖는다.
-스스로 개념을 정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초라하게 느껴져도 자기 관점을 믿고, 스스로 개념을 정의하려 애쓰는 경험은 너무나 소중하다.
 
세상을 보는 당신이 두 눈, 정보를 해석하고 세상과 호응하는 당신의 방식은 귀하고 소중하다....... 당신이 이 세상 누구와도 같지 않은 사람이어서 그렇다. 그러니 부디 질문하기를, 입장을 갖기를 , 드러내기를!    (165쪽)
                                                                 
9. 객관성과 주관성---주관적인 것의 힘
내 관점, 믿음, 판단을 신뢰하고, 그것을 나 아닌 타인의 납득할 수 있는 모양새로 만들어내려고  해야 한다.
설득력의 문제다.
 
10. 생략-군더더기를 알아보고 배제하는 판단력
 
11. 질문--좋은 질문을 만드는 법
 -상대와 상황에 반응하는 현재의 나 지신을 존중한다,
-세상과 내가 당연시하고 있던 듣기 좋은 말을 한 번씩 흘겨본다.
-사안을 바라보는 위치와 상황적 맥락을 바꾸는 질문을 즐겨한다.
-무엇을 했나요? 보다는 어떻게 했나요?를 궁금해하고 어떻게 했나요? 보다는 왜 했나요?를 궁금해한다.
-내가 그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상상하고 묻는다.
 
12. 시각재료-메시지와 비주얼 사이의 거리 감각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에디터 근속 20주년을 맞아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면서 책을 썼다고 했다. 해외여행이나 귀한 선물도 좋지만 인생의 절반을 바친 일의 의미를 고유한 언어로 정리해 한 권의 책으로 남기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 217쪽
 
저자의 생각이 큰 울림을 주었다.
자신의 경력을 정리하는 책을 선물로 생각하면 만들었다니.
내 삶의 중간 정리를 어떻게 할까 라는 물음을 던져주었다.
이 책은 내게 단순한 책이 아니다.
여러 가지 물음을 내게 던졌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난삽한 정보를 어떻게 재편집할 건인가?
어떤 콘셉트로 글을 쓸 것인가?
그래서 지금까지의 글이 부끄러웠다.  콘셉트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콘셉트로 글을 쓸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