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울시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에서 2009년 2월부터 11월까지 40주 동안 매주 2시간씩 강의를 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쓰여있다.
우리나라 도서관이 지역사회 운동의 일환으로 많은 강의를 준비기획 실행하는 걸로 알고 있다.
도서관이라는 곳이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반납하는 그건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이끌어주며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여 지역의 문화를 창출하고자 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도서관의 역할도 많이 발전되어 왔다.
지역사회 이용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서비스의 질도 달라지는 게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요즘 불어오는 인문학의 열풍을 이 도서관은 선두적으로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10주에서 15주 정도의 강의를 기획하는데 이리 장기간에 걸쳐 하나의 주제로 강의를 기획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도서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런 시간을 갖고 공부를 한 그 지역 주민들이 부럽다.
강유원박사는 팟빵에서 강유원의 라디오 인문학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라디오 인문학을 듣다 보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그의 책 읽기는 좀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 얼마나 그가 많은 책을 읽고 주변지식을 쌓고 그 책을 읽어 내려가는지를 보게 된다.
그의 책 읽기에 대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고전을 읽을 때는 인간과 세계를 근원적이고 총체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자 해야 한다.
문학은 구체화된 인간의 정서이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기억하고 세계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기록한다.
이러한 기록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 통찰에 이를 수 있다.
이 통찰이 철학적 통찰이며 인간은 정서적 인간, 역사적 인간, 보편적 인간이라는 층위를 가진다.
그러므로 텍스트를 읽을 때 우리는 텍스트가 만들어진 시대도 살펴보아야 하고
그 텍스트가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도 궁리해야 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호기심, 쾌락적 차원 구조적 차원으로 봐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독서를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가 무엇인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텍스트가 만들어진 세계는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
이상적인 세계는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어떤 종류의 인간이 등장하며 어떤 인물이 훌륭하고 그가 가진 속성은 무엇인가
멋진 표현은 무엇인가
이런 것을 주요하게 생각하며 텍스트를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장을 뽑아보고 그 근거를 텍스트에서 찾아보고
그 책이 쓰인 시대와 배경을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강유원의 인문고전강의 책을 읽다 보면 그 시대의 저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그 시대 상황을 배경지식을 주고 텍스트에 들어가기 때문에 훨씬 더 그 텍스트가 이해가 잘된다.
그의 책일기를 따라가 보고 곳곳에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깊이 공부하고 싶을 때 도움이 된다.
진정으로 명예로운 인간의 길-호메로스 일리아스(천병희 옮김 숲출판사)
신의 법과 인간의 법-소포클레스 안티고네(천병희 옮김 문예출판사)
덕을 닦는다는 것-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스 윤리학(강상진 외 옮김 이제이북스)
절대자의 만남-단테 신곡(김운찬 옮김 열린 책들)
지극히 현실적인 것의 발견-마키아벨리 군주론(
인간주체의 허약한 현실성-데카르트 방법서설(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물질세계의 소유-로크 통치론(강정인외 옮김 까치)
이성주의에 대한 희미한 저항-몽테스키외 법의 정신(고봉만 옮김 책세상)
폭력으로 다스려지는 세계-베버 직업으로서의 정치(전성우 옮김 나남)
기계화되는 인간-벤담 파놉티콘(신건수 옮김 책세상)
현대세계의 파탄과 혼돈의 시작-폴라니 거대한 전환(홍기반 옮김 길)
역사에게 묻는 인간-공자 논어(박영철 옮김 이산)
이렇게 12권의 고전을 강의하였다.
동양고전이 한 권 밖에 들어있지 않아 서양 편중적인 부분이 아쉽기는 하다.
그의 텍스트만을 읽고도 책을 다 읽은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그러나 완역본을 제대로 다시 읽어 봄이 좋을 것이다.
몇 권은 아직 읽지 않은 것이 있어서 도전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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