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장의 등뼈 -우미옥 동화집
지은이: 우미옥
그린이: 박진아
창비출판사
2017년 10월 20일 초판
132쪽
13000원


우미옥 동시를 읽고 난 후 추천받은 책이다.
'어 이런 동화책을 왜 모르고 있었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작품이다.
이 동화집은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단편 수록 작품
1. 운동장의 등뼈
2. 동식이 사육 키트
3. 오늘의 행운
4. 룰루보다 더 좋은 것
5. 수고했어, 코끼리!
6. 주먹왕
7. '솔직 캠프'마지막 밤에 일어난 일
이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기반으로 아이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소재로 문제제기를 한 작품이다.
그래서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만 꼼꼼하게 읽기를 추천한다.
단편 하나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그리고 가슴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하고 질문을 하게 된다.
꼭 아이들이 한꺼번에 읽는 것보다는 한 작품씩 읽고 생각하고 토론했으면 한다.
<운동장의 등뼈>
미리와 은주는 하얗고 둥근 것을 운동장에서 발견하지만 바쁜 생활로 그것을 꺼내보지 못했다.
다만 그것을 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하얗고 둥근 것을 찾으러 운동장으로 갑니다.
그것을 발견한 순간 거인이 나타나 말합니다.
'난 운동장이야 난 가끔 이렇게 자세를 바꿔줘야 하거든. 요즘엔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놀지 않아. 내 등을 자주 밟아 줘. 그래야 내가 시원하거든.'
친구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도 좋고 운동장의 기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도 좋습니다.
함께 했던 친구 미리가 전학을 간 후 마음 둘 곳 없는 은주 얘기를 해조 좋습니다.
운동장은 설탕 가루를 가득 뿌린 커다란 생크림 같았습니다. (15쪽)
<동식이 사육 키트>
요즘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익숙한 소재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진부하게 이야기를 전개하지 않습니다.
최첨단 기술로 장착된 사회에 사는 에세는 동식이 사육키트를 갖고 싶어 합니다.
동식이 사육키트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한 자세, 유전자 조합, 또는 변형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상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족이기도 한 반려동물
상품이 정품일 수도 유사품일 수도 있다는 것
이런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흥미 있어하지 않을까 합니다.
<주먹왕>
기철이는 6학년 씨름부 형들을 모조리 이길 만큼 힘이 세서 아이들은 기철이를 주먹왕이라고 부르고 찍소리도 못합니다.
교회에서 전도를 세명에게 하면 아이패드를 준다는 말에 기철이는 초대장을 세장 받아 옵니다.
민수와 지용이에게 주먹을 보이며 안 나오면 알지 라면서 교회 초대장을 줍니다.
이제 한 명이 남았습니다.
꾀죄죄하고 냄새나는 영미 밖에 없습니다.
기철이는 영미에게 일요일에 뭐 하냐고 묻습니다.
영미는 빨래도 해야 하고 동생도 봐야 하고 말합니다.
그건 부모가 하는 일인데 네가 왜 하며 일요일에 나오라고 합니다.
기철이는 영미가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는 걸 처음 봅니다.
영미는 초대를 한다 환영한다는 말에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생일 파티에 한 번 도 초대받아본 적이 없다고 다들 자신을 싫어한다며.
기철이는 영미가 와서 맛있는 것도 먹고, 선물도 잔뜩 받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영미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기철이의 손을 가만히 잡습니다.
기철이는 뿌리치지 않고 가만히 있습니다.
주먹왕이 기철이의 심리 변화와 영미의 이야기가 자연스럽습니다.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초대장이 주는 따뜻함은 영미에게는 얼마나 기쁨이었을지
그것을 읽어낸 기철이까지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초대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겁니다.
반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는 친구에게 편지 쓰기. 말 한마디 건내기등을 해보기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 지 등등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겁니다.
< '솔직 캠프'마지막 밤에 일어난 일>
아이들은 캠프에 많이 가니까 아이들이 상상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이 캠프에서 솔직해지기로 제안을 합니다.
그래서 모두 가려졌던 자신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염소회장은 솔직한 게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때로는 너무 솔직하면 서로 불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캠프에서 일어난 링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해져야 좋은 점과 때로는 너무 솔직하면 불편한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우미옥 단편집은 현실과 상상을 오갑니다.
아이들의 생활 밀착형 이야기입니다.
많은 생각거리가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꼭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렇게 짧은 동화 한 편에 생각거리를 담은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유의미합니다.
https://mjchoi7163.tistory.com/16141435
비밀다락방 ㅡ우미옥
상상출판사 우미옥 2011년 제3화 창비어린이 신인문학상 수상하며 동화로 등단. 2015년 신인추천을 받으면 동시 쓰기 시작 < 동굴을 믿어줘> 권소리 그림 그림이 좋아서 디자인을 배우고 그림책 작
mjchoi7163.tistory.com
'아동, 청소년도서 > 종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플라톤 독서토론논술) 나이팅게일 (2) | 2024.11.18 |
---|---|
달코끼리 - 김태호, 온작품 읽기 (2) | 2024.11.17 |
스갱 아저씨의 염소-자유를 향한 갈망 (1) | 2024.09.19 |
왼손에게 -한지원그림책 (2) | 2024.09.11 |
멸치 다듬기-이상교 (7) | 2024.0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