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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임26

당신을 향하여 어두운 터널을 지나 당신에게로 갑니다. 터널을 나가면 환한 하늘이 펼쳐지듯이 당신을 만나겠지요 긴 터널을 지나고 나면 당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온 뒤 청명한 하늘 처럼 당신은 나를 맞이하겠지요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몹시도 험난합니다. 덜컹거리는 길 굽어진 길 낭떠러지.. 2015. 7. 21.
내 목소리 들리시나요 당신 내목소리 들리시나요 절망에 울음짓는 내 소리가 들리시나요 당신 내말이 들리시나요 힘들어 지쳐 당신에게 하소연하는 내 말이 들리시나요 당신 내 말의 의미를 아시나요 이제 서있을 힘이 없다는 의미라는 걸 아시나요 당신 항상 곁에 있는 당신 내가 힘들어 손 내밀때 나보다 먼.. 2015. 7. 13.
살아야지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내안에 무수히 일어나는 사소한 갈등 마주한 세상과 싸워야한다는 것 때론 힘에 부쳐 쓰러지기도 하고 때론 오랜 기간의 싸움으로 지치기도 하지 그래도 견뎌야지 견뎌내야지 흘러간 세월에 주름진 얼굴 깊이 패인 얼굴의 골을 따라 걱정으로 일관하는 삶 지난날 .. 2015. 7. 9.
부모 부모 내가 나이 들어간다는건 내 삶의 조각들을 다시 맞춰야 한다는 거다. 내 어릴적 속도 광처럼 내달으시던 아버지는 현저히 떨어지는 속도로 조심스러운 운전을 하시고 한시도 앉아 있지 못하시던 엄마는 서있을 힘마저 잃어 누울곳만 찾으신다. 구부러진 등과 하얀 머리칼 쇠잔한 기력에 힘없는 목소리 소금에 푹 절여진 배추잎 같은 몸 나의 눈물을 닦아주고 언제나 강인하게 우뚝 서계셔서 나의 힘을 덜어주셨던 당신은 모든 걸 다 내어주고 더 이상 우리들에게 덜어줄 수가 없다. 내가 나이 들어간다는건 내가 받은 것을 부모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이가 들어간다는건 그 손을 마주 잡으며 당신의 눈물을 닦아드리고 이제 내가 버팀목이 되어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2015. 6. 25.
기도 엎드려 기도합니다. 두눈으로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두 귀로는 남의 말을 경청 할 수 있도록 입으로는 힘을 북돋을 수 있는 말을 하도록 두손으로는 남의 손을 마주 잡을 수 있도록 그리고 두 다리로는 세상을 똑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지혜를 담을 수 있는 머리를 상처.. 2015. 6. 12.
만남-고전을 읽는 즐거움 어스름 저녁이 오면 곱게 차려 입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그를 만나는 동안 슬픔도 절망도 두려움도 잊어버립니다 그를 통해 난 힘을 얻습니다. 그와 마주한 저녁이 가고 나면 내안에 불꽃들로 채워집니다 따스하면서도 활활 타오르는 불꽃으로 아침이 밝아옵니다 어젯밤 그와 마주한 만남을 기억하며 가슴에 불꽃을 품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이 현실이 때론 지치고 뒷걸음질 치게 하지만 그에게서 얻을 희망을 생각하며 오늘을 살아갑니다 다시 어스름 저녁이 옵니다 그와의 만남을 기대하며 옷을 고릅니다. 어스름 저녁에 만난 그는 나의 빛깔에 맞춰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난 그의 울림으로 어떤 고난이든지 이겨낼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가슴에 움튼 씨앗 하나를 키우기 위해 다시 하루를 살아갑니다. 또 다시 어스름 저녁.. 2015. 6. 4.